아마추어무선
[스크랩] 그늘속에숨은일꾼 아마추어무선사
梅谷
2007. 8. 16. 17:42
[강원일보 본보]
-“지구촌 전파나들이…매일 새세상 만나”
우리 주변에는 많은 사건, 사고들이 발생해 왔으며 지금도 어디에선가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사고들, 그런 사고를 풀어나가는 실마리를 제공해 주며 그 과정에 많은 도움을 주어 없어서는 안되는 일꾼들. 하지만 그늘속에 가려져 여지껏 드러나지 않았던 일꾼들이 있다.
그늘속 숨은 일꾼, 아마추어 무선통신(HAM)이다.
“CQ(무선통신사들이 상대방을 부르는 부호) CQ, 여기는 6KOKO(동해사무소)”
암호같은 통신부호들이 오고가면 본격적인 교신이 시작된다. 책에서만 접해왔던 미지의 세계, 다른 나라 사람들과 교감을 나누는 아마추어 무선통신(HAM)의 세계로 들어서는 순간이다.
HAM은 헤드폰과 마이크를 들고 이야기를 나누는 아날로그식 무전기(rig·리그)에서부터 휴대전화 크기만한 디지털식 무전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기와 통신방법이 이용되지만 나누는 즐거움은 어찌보면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은 직전까지 전혀 알지 못했던 다른 사람과 목소리를 나눈다는 것, 내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계를 체험한다는 것이다.
아마추어 무선은 무선통신에 흥미를 느낀 사람이 정부로부터 정당한 허가를 받은 후 무선설비를 갖추어 전 세계에 산재해 있는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전파 교류를 의미한다.
아마추어 무선이 갖는 가장 큰 재미는 낯선 곳, 낯선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수많은 전파중 하나를 택해 바로 옆동네 또는 지구 반대편 햄들과 교신할 수도 있으며 운 좋은 경우에는 남극 세종기지와도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은 햄에게 우주왕복선과의 교신 기회를 주기도 한다. 또 교신 후에는 자신의 무선국 개성이 담긴 QSL카드(교신을 한뒤 주고 받는 엽서)를 상대방과 서로 우편 교환, 이를 수집하는 것도 햄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이다.
한국아마추어 무선연맹 동해사무소(소장:김연창)는 50여명이 회원들이 각종 재난현장에서 통신지원을 통해 구호활동을 돕는 숨은 일꾼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지난 95년 동호회가 발족한 이후 백혈병에 걸린 아이를 돕거나 지역 축제인 무릉제 등 지역에 행사가 있을 때는 무선통신으로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특히 2000년 대형산불을 시작으로 2002년 태풍 루사, 매기, 메미 등 각종 재난때 현장에는 빠지지 않고 나서는 적극성으로 유명하다. 군 경찰 119구조대 등이 각기 주파수가 다른 무전기를 사용, 상호통신이 안될때 아마추어 무선사들의 통신기기는 오히려 위력을 발휘했다.
산불 수해 등으로 정전되거나 전화선이 끊겨 칠흑 같았던 동해 삼척 옥계 등지에서 주민들의 입과 귀가 되었다. 물론 일반적인 복구작업은 기본이다. 앞으로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게 되면 자원봉사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아마추어 무선연맹 동해사무소는 해오름넷 동그라미넷 일출넷으로 그룹을 나뉘어 서로 활동하고 있으며 각종 재난때의 활약상이 알려지면서 동해경찰서 112범죄신고요원, 동해소방서 119햄 지원단 명예소방요원 등으로 통신을 지원하고 있다.
택시운전사 동호모임인 동그라미넷은 명절이나 휴가철이면 자신들의 택시에 설치된 무선장비로 전국의 햄들에게 교통상황을 안내하는 등 도로상의 종합상황실 역할을 하고 있다.
동그라미넷은 햄 동호인에게 교통정보 제공은 물론 사고를 당해 구조를 요청하면 즉시 출동해 고장수리도 해준다. 자신들이 직접 수리할 수 없는 경우에는 차량정비소나 견인업체 등에 연락해 신속한 정비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경찰 112상황실과 주파수를 맞춰 교통사고, 도난 및 도주차량 신고 등 각종 범죄와 대형사고 발생에 대비한 협조체제를 갖추고 있다.
특히 이들은 월 1회 인접 시·군무선동호회와 비상통신훈련, 재난통신 가상훈련을 실시해 재난대비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김연창소장은 “휴대폰의 등장으로 HAM의 기능이 약화됐다고는 하지만, 태풍 루사때 처럼 기지국이 침수된 상황에선 역시 HAM밖에 통신수단이 없었다”면서 아마추어 무선의 강점을 부각시켰다.
현재 전 세계에는 300만명 이상의 아마추어 무선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국내에는 6만여개의 아마추어 무선국이 있으며 17만여명이 아마추어 무선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에도 1만여명이 가입해 활동하는데 이들 중에는 초등학생부터 가정주부, 70대 할아버지에 이르기까지 연령과 직업이 다양하다.
60, 70년대에는 `따다닥, 따다닥' 하는 모르스 부호 치는 소리를 간첩으로 오해한 옆집 신고로 경찰에 붙잡혀가기도 했지만 재난 등 위급상황에서는 세계 각국을 넘나들며 생명을 살려내는 자부심에 뿌듯해 하고 있는 이들이다. <東海=朴永昌기자·chang@kwnews.co.kr>
*퍼왔습니다........................73&88..
출처 :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 강릉사무소
글쓴이 : ds2vel(이두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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