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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전원생활 속 `세계친구와 무선교신`(펌글)

梅谷 2009. 1. 20. 18:44

전원생활 속 '세계친구와 무선교신'(HL2DC)
케이엠아이대표 이건호의 전원생활과 아마추어 무선 취미생활
 
최하나기자
  
사람들은 바쁜 생활 속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작은 일탈을 꿈꾼다. 때로 도시의 숨막히는 일상이 쉬어갈 소풍을 마음속에 그리며 살아가기도 한다. "문화저널21"에서는 퇴촌에서 전원생활을 하고 있는 케이엠아이 대표 이건호씨를 만나 전원생활의 이모저모를 들어보았다. 또 그의 특별한 취미생활도 들여다 보았다.
 
전원생활의 매력 "마음의 여유"

▲     퇴촌에 위치한 전원주택 © 문화저널21
올해로 5년 째 전원생활을 하고 있는 이건호씨는 현재 퇴촌의 녹음이 아름다운 곳에 세련된 집을 지어 지내고 있다. 퇴촌으로 온지는 만 2년이 되었고, 이전에 3년 정도 양평에서 주말 주택으로 이용하며 전원생활을 시작했었다.
 
부부는 즉흥적으로 전원생활을 결정한 편이었다. 주말마다 여행을 많이 다녔고, 그때부터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있는 저런 곳에 살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가졌다. 인터넷을 통해 알아보고 몇몇집을 둘러본 후, 양평에 주말 주택으로 전원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금요일에 갔다가 일요일에 다시 서울의 아파트로 오는 생활 속에, 늘 소풍가는 기분이었다고 한다. 
 
현재 자연과 벗삼아 지내고 있는 그는 전원생활을 시작하게 된 계기로 다른 것보다 도시의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아파트, 도로등을 볼때면 삭막한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지금 살고 있는 전원주택은 온 사방이 초록으로 가득해서, 항상 초록을 보면서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다며 이것을 전원생활의 매력으로 꼽았다. 인천으로 출퇴근 하는데에는 전보다 조금 멀어졌지만, 낮에 아둥바둥 시간을 보내다 들어오면 마음이 편안해 진다고 한다. 하루의 긴장이 풀어지는 행복한 쉼터가 된다.

   ©문화저널21
무엇보다도 도심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맛보는 달고 맛있는 공기, 이것은 자연속에 살고 있는 그들만이 누릴 수 있는 일상의 행복일 것이다.

오가는 길이 멀어져 조금 더 피곤하지만,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통해 이를 보상받는다고 생각한다는 그의 말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마냥 즐거울 것 같은 전원생활에도 어려운 점이 많다고 한다.

도시생활보다 자연과 오래 소통할 수 있지만, 작은 물건이 필요할 때도 자동차를 타고 시간을 내어 나가야 한다는 불편한 점이 있다. 퇴촌은 광주시이지만 최외곽지대에 속해서, 읍내까지 나가야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또 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수도,전기등이 고장나면 인터폰만 있으면 쉽게 해결할 수 있지만, 전원생활을 하면 개인이 일일이 신경쓰고 관리해야 하는 까다로움이 있다.
 
그는 도시 생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소소한 불편함을 이야기했다. 도시로 다시 돌아가고 싶었던 적이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겨울에 당장 보일러가 고장나서 추울때 등등의 갑작스런 상황에 그럴 수도 있겠지만, 훨씬 여유있는 이 생활에 대한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도시의 아파트보다 열린 공간이라 보완상의 문제도 많다고 한다. 실제로 주변 이웃에 도난 사고가 종종 있었다고 하며,  그는 키우고 있는 개가 듬직한 지킴이 역할을 한다고 한다. 집 안에서도 4마리의 강아지와 함께 부부가 생활하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외로울 틈이 없다고 한다.

 
▲    집안 내부 풍경 © 문화저널21

또한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 때문에 수시로 사람들이 찾아 온다고 한다. " 사람들은 자연을 느끼고 싶어하며, 예쁜 집을 보면 들어오고 싶어한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전원주택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러나 이것 저것 고려해야할 것이 많아 결단을 내리기가 어려운 것 같다. 서울의 아파트 등은 거품이 끼어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저평가 되어있는 편이라 좋은점이 있는 것 같다."  그의 말처럼 전원생활을 시작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문화저널21
퇴촌에도 여러 전원 주택들이 여기저기 늘어서고 있었다. 자연과 벗하는 이웃들과의 이야기도 궁금해졌다. 그가 양평에 있었을 때는 마을 사람들이 한 식구 같이 살았었다. 주변에 이사를 오면 떡을 해서 집집마다 돌리며 인사를 하고 지내는 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퇴촌의 풍경은 좀 달랐다. 대부분 생활을 서울에서 하는 집이 많다보니 서울 사람들의 생활과 가깝다고 한다. 양평과는  다른 느낌이 들지만, 서로 안전에 대한 문제 등등 소통이 있는 편이고,  때로 함께 카풀을 하기도 하며 이웃과 소통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전했다. 

 
전원생활의 작은 행복을 꼽는데 정원을 가꾸는 것을 빼놓을 수 없다. 부부도 마찬가지였는데, 퇴촌은 1급 상수지역에 속한다. 그래서 주변지역은 대부분 퇴비를 주며 유기농 재배를 한다고 한다. 부부는 집 뒷 뜰 10평 남짓 되는 공간에 자신들이 먹을 것만 조금씩 (오이, 상추, 고추, 토마토 등) 재미로 키운다고 한다.
 
자연과 벗하며 살고 있어 이제는 여행을 다닐 필요가 없어졌다. 늘 자연속에서 소풍을 떠나는 기분으로 부부는 하루를 맞이 한다. 강아지도 마음껏 뛰놀고, 집주변은 온통 스스로 물든 아름다운 초록으로 수놓여 있다.
 
이건호씨는 정원을 가꾸며, 자연은 자연 스스로가 가꾸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심지 않아도 피는 많은 꽃들, 스스로 씨앗이 날아와서 자라나는 꽃송이를 보며 그는 자연의 아름다운 생명을 느낀다. 장마철에는 잡초와의 전쟁이 시작되는데, 잡초를 관리하는 것이 힘들지만, 그것이 전원생활의 재미라고 한다. 아파트에서는 할 수 없었던 자연을 가꾸며 소통하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을 준다.
 

그의 특별한 취미 " 아마추어 무선

▲   아마추어 무선 안테나 © 문화저널21
그의 전원 주택의 뒷편에는 우뚝 높이 솟은 안테나가 있다. 이것은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궁금해졌는데, 그와 함께 오래도록 세월을 지나온 특별한 취미가 숨겨져 있었다.
 
세계적으로 30억 이상의 아마추어 무선사들이 지구촌 곳곳에 안테나를 세우며 살고 있다. 아마추어 무선은 그들과 무선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지금은 상대적으로 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의 발달에 의해 선호도가 떨어졌다. 하지만 인터넷이 없었던, 전화도 드물었던 우리나라의 1970년대 당시 국내 및 국외로도 수시로 통신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었다.

그의 무선명은 HL2DC로 1964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취미생활로 이어가고 있다. 44년의 세월이 가져온 변화로 아마추어 무선도 패턴이 달라져 가고 있지만, 그는 사십년이 넘도록 연락을 지속하고 있는 일본 친구가 있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 만나 같이 늙어가는 친구, 무선을 통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따뜻한 우정을 느낄 수 있었다.
 
특별히 그가 아마추어 무선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일본에 살고 있는 소방청장이라고 했다. 그와 날씨와 안부를 물으며 무선을 하는 모습에서 따스한 아날로그의 향기가 났다. 예전처럼 활발하진 않지만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는 아마추어 무선, 이를 통해 관계를 지속하고 세월을 함께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높이 뻗은 안테나 만큼이나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     아마추어 무선실 및 교신 모습   © 문화저널21

지금까지 이건호씨의 전원 주택을 돌아보고 그 여유로운 삶의 향기와 특별한 그의 취미를 만나보았다.


이건호씨 부부는 처음 전원생활을 시작하기 전 여행을 다니다 아무도 없는 곳, 자연속에 있는 집 한채를 보고 그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 고립된 곳의 신비함이랄까. 그러나 실제 전원생활을 해보니 그런 곳에 살면 곤란한 일이 많을 것 같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인데, 인적 없고 단절된 곳에서는 살 수 없을 것 같다. 언제나 차 한잔 함께 할 수 있는 벗이 가까이에 있어야 한다. 그래서 첩첩산중에 홀로 있는 것보다, 꼭 인근에 세대와 벗이 있는 곳에서 전원생활을 시작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대화의 장도 마련되고, 서로 도움을 나눌 수 있는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앞으로 전원생활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그는 이렇게 조언했다.

매일 매일이 새로운 생활,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 속에서 그간 지나쳤던 바람 소리마져 아름답게 느껴진다. 부부는 전원생활을 시작하며 함께 하는 시간도 늘어났고, 늘 소풍온 것 같은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연다고 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소소한 행복을 나누며 전원생활을 해 나갔으면 한다는 부부의 일상이 늘 푸른 자연과 같기를 바란다.

 


 

 

출처 : CQ쟁이 HAM RADIO
글쓴이 : 6K2CPL(梅谷)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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